• 사이버불링, 범위와 현실
인터넷, 이 알 수 없는 세계에선 말 한마디로 상처를 주고 눈물을 흘리게 하는 사이버불링이 만연하다. 단톡방에서 괴롭히는 것만이 사이버불링일까?라는 의문부터 시작해, 이 문제의 실체를 깊게 파헤쳐봐야 한다. 많은 이들이 사이버불링을 단순히 악성 댓글이나 불쾌한 대화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것만이 아니다. 사이버불링은 훨씬 더 광범위한 형태로 나타나며 그 형태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무심코 사용되는 표현에도 이 문제의 기인을 찾을 수 있다. 그것이 딴딴이나 흑형 같은 표현일 수 있으며 이런 표현은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자아낼 수 있다. 그 결과, 온라인 상의 폭력은 알려지지 않은 많은 피해자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렇기에 이 문제의 실체를 정확히 알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명확히 해야만 적절한 대책을 세울 수 있다.
• 언어 폭력, 위험의 실체
언어 폭력이라는 단어는 들으면 익숙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실체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언어 폭력이 사이버불링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왜? 라고 물으면, 인터넷의 익명성 때문이다. 익명성이 주는 감정의 방패 덕분에 사람들은 가혹한 언어를 쉽게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언어 폭력이 일어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현상은 허위 정보의 확산이다. 물론 허위 정보가 곧바로 언어 폭력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자극적인 정보나 비난은 빠르게 확산되며 다른 형태의 사이버불링으로 이어진다. 또 다른 위험성은 차별과 편견이 담긴 언어다. 흑형, 딴딴이 같은 표현은 특정 집단을 일반화하고 차별한다. 이런 언어 폭력은 피해자에게 깊은 상처를 주며 편견과 차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뿌려놓는다.
그렇다면 언어 폭력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문제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말을 조심하는 것이 첫 걸음이다. 의심이란 작은 행동 하나가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정보를 공유하기 전에 출처를 확인하거나 언어의 뒷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조금 더 알아보는 것이다. 이렇게 각자가 조금씩 신경을 쓴다면 언어 폭력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 해결의 첫걸음, 실천가능한 대책들
사이버불링, 특히 언어 폭력을 줄이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① 정보의 진위를 반드시 확인하자. 이는 허위 정보의 확산을 막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여러분이 보는, 읽는, 공유하는 모든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검증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 또한 자신이 참여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토론이나 대화에서 무분별한 언어 사용을 자제하자. 이런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② 차별과 편견이 담긴 언어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특정 집단이나 개인을 비하하거나 차별하는 언어는 그 자체로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나는 그런 의도로 사용한 것이 아니야’ 라고 해도 표현 자체가 갖는 무게와 의미는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회적 편견이나 차별이 담긴 표현을 사용하기 전엔 한 번 더 생각하고 가능하다면 더 중립적이고 포괄적인 표현을 선택하자.
③ 사이버불링 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높이는 것이다. 학교, 직장, 가정 등에서 이 문제에 대한 교육과 인식을 높이면 사이버불링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온라인이라는 공간에서도 상호 존중과 예의는 지켜져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④ 각자의 온라인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개인의 소중한 정보를 무분별하게 공유하거나 타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등의 행위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누군가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음을 항상 인식하고 행동해야 한다.
• 사이버불링 문제, 지속가능한 해결을 위한 길은?
사이버불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개인, 사회, 정부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그동안 소개한 여러 대책들만으론 뿌리 깊은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어렵다. 사이버불링은 단순한 온라인 문제를 넘어 사회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문제를 더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와 인식이 바뀌어야만 한다.
① 온라인 플랫폼은 더 강력한 모니터링과 제재 기능을 도입해야 한다. 이미 여러 플랫폼이 이런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이 미흡하다. 사용자가 쉽게 악성 댓글이나 고소장을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②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사이버불링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이런 교육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실제로 사람들이 안전하고 건전한 온라인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③ 법적 제재도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현재의 법률은 온라인 상에서 일어나는 폭력에 대해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많다. 사이버불링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에게 엄벌을 가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필자는 이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단순히 문제를 지적하는 것을 넘어 구체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사이버불링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선 모든 이가 한 몸처럼 뭉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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