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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상식 돋보기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끝나지 않은 역사와 정치의 십자로

by WhaleDaddy 2023.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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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ical Background

• 홍범도 흉상 옮긴 배경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이 큰 화제가 된 것은 물론, 이로 인해 일으켜진 역사와 이념의 논란은 더욱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국방부와 정부의 주장에 따르면 홍범도 장군이 한때 공산주의자였기 때문에 그의 흉상은 육군사관학교(육사)에 두기 부적절하다. 이에 따른 가장 큰 논란의 중심은 1921년에 발생한 자유시 참변에 홍 장군이 가담했다는 의혹이다. 이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나 논거는 아직까지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으며 많은 역사학자들은 이를 반박하고 있다.

정부의 이 결정은 단순히 흉상을 옮기는 문제를 넘어 어떻게 역사와 이념을 해석하고 기억할 것인가에 대한 국가적이고 사회적인 논란을 촉발시켰다. 더욱이 이번 결정이 가져올 장기적인 영향과 사회적 비용은 어떤 것일지에 대한 깊은 고찰이 필요하다.

Controversial Decision


• 자유시 참변 의혹과 역사학자의 반박

홍범도 장군이 1921년 자유시 참변에 가담했다는 의혹은 이번 흉상 이전 논란의 큰 축이 되었다. 그러나 이 의혹을 근거로 들기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먼저 많은 역사학자는 홍 장군이 참변에 가담했다는 명백한 증거나 기록이 없다고 주장한다. 홍 장군이 참변 당시 자유시에 있지 않았으며 이 사건을 뒤늦게 알고 깊은 슬픔을 표현했다는 증언도 있다. 또한 홍 장군이 재판 위원으로 참여했다는 것은 그의 동료 독립군 부대원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후에도 홍 장군은 참변의 진상을 밝혀달라며 러시아 측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런 사실들은 홍 장군이 자유시 참변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명확한 증거나 근거가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이 더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런 역사적 사실에 대한 충분한 검증과 고찰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Academic Discussion


• 봉오동과 청산리 전투의 영웅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에서의 홍범도 장군의 역할은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 있어서 중요한 지점을 차지한다. 홍 장군은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에게 큰 손실을 입혔고 청산리 전투에서도 일본에 저항하는 독립군을 이끌었다. 이런 업적은 단순히 무력으로 일본에 맞선 것이 아니라 당시 절박한 상황에서 나라를 위해 싸울 수 있는 힘과 의지를 모아 국민에게 희망을 주었다. 이런 측면에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국방부 청사와 육군사관학교에 세워진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일부 의견대로 홍범도 장군의 공산주의적 경향을 문제 삼아 그의 흉상을 이전하려는 것은 그의 독립운동에서의 업적을 무시하거나 왜곡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공산주의 이념과 독립운동은 분명히 다르며 그의 흉상은 대한민국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헌신한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또한 육군사관학교가 나라와 민족을 위한 전사를 양성하는 곳이라면 홍범도 장군과 같은 독립영웅을 기리는 것은 오히려 그 목적과 잘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Generational Impact


• 정치와 역사의 교차점

정치권에선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결정이 독립영웅에 대한 모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런 논란이 독립영웅에 대해 좋을 게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이처럼 정치권의 대응은 갈라져 있으나 중요한 것은 독립운동가에 대한 논란을 키워봐야 이길 게 없다는 공통된 인식이다.

육군사관학교 원로들 역시 이 이슈에 대해 의견을 표명했다. 군은 색깔로 움직이는 이념집단이 아니라 국가와 민족의 생존을 지키기 위한 집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홍범도 장군 같은 독립운동가를 육사에서 기리는 것이 오히려 그 목적에 부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역사학계는 이 이슈에 대해 더욱 엄격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역사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는 주장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역사적 인물을 정치적으로 깎아내려선 안 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중국이나 북한과의 관계에 이념을 따르며 역사관을 수정하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며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본론으로 돌아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이전하려는 논란은 단순히 동상의 위치 문제를 넘어 다양한 이슈와 연결되어 있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선 역사와 정치, 사회 각 계층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만 한다.

Future Outlook


• 미래를 위한 역사의 해석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에서 제거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한 깊은 고찰이 필요하다. 필자는 이 문제에 대해 독립기념관 같은 곳으로 독립운동가 흉상 전체를 이전하는 것이라면 이전이 타당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시대에 국한된 홍범도 장군의 공산주의 활동을 문제삼아 독립운동가 내에서 차별하는 것은 지나친 뉴라이트적 시각이며 이런 접근방식은 역사를 단편적으로 해석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 독립운동가의 업적은 매우 중요하며 이들의 활동이나 생각은 당시 상황과 배경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과거의 역사를 현대의 가치관으로 단순화해서 해석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이렇게 되면 당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인물을 현대의 틀 안에서 재판하게 되는 셈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교육적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육군사관학교나 다른 교육기관에서 역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는 다음 세대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이런 논란이 일어날 때마다 공식적인 기관이나 정부가 역사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 논란은 그저 동상의 위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과거의 역사와 미래의 가치관을 어떻게 연결지을 것인지에 대한 큰 주제로 다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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