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골디락스 현상 진단

▸ 골디락스 현상의 본질

미국 경제가 최근 들어 안정적 성장세를 보인다는 분석이 다수 전문가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주가지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실업률도 50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노동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중앙은행의 목표 수준에 근접하는 등 경기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것이죠.

이 점은 정보통신기술 혁신의 성과가 경제 전반에 확산하면서 생산성이 제고되고, 글로벌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의 영향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신기술이 제조업을 비롯한 실물 부문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일자리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이같은 호황 국면의 지속 가능성을 두고선 여전히 의문의 여지가 있습니다.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예측 가능성이 작아진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미·중 갈등이나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위험 요인이 경제에 미칠 영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기업 모두가 이같은 위험 요인에 대한 선제 대응을 병행해 나가지 않으면, 일시적 호황에만 매몰되어 근본적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과 같은 호황기를 실물경제의 체질 개선과 위기 대응 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주식시장의 지속적 호황

최근 미국 경제는 정보통신기술 중심의 혁신 흐름을 바탕으로 주식시장과 노동시장에서 동반 호황을 이루며 성장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가지수가 연일 고공 행진을 보이고, 실업률도 50년 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 호황의 징후가 여러 방면에서 확인되고 있는 것. 특히 인공지능, 클라우드, 메타버스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한 신산업의 부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 점은 제조업을 포함한 전통산업의 혁신 동력으로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에 힘입어 노동시장 역시 수요 확대에 힘입어 호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업률이 50년 내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며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보통신업계를 중심으로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 점은 근로자의 경제적 보상을 높이는 한편, 가계 소득과 소비 증대를 통해 성장세를 더욱 견인하는 효과를 낳고 있습니다.

그에 대해 다수 전문가는 IT를 기반으로 한 혁신 주도형 성장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전통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플랫폼 기업을 통한 신사업 창출 등이 경제활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일각에선 이같은 호황 흐름의 지속 가능성을 의문시하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미·중 경쟁이나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섣부른 낙관론보단 위기 대응 역량 제고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 소비와 경제 성장의 연결고리

최근 미국 경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 중 하나는 소비 지출의 급증입니다. 이 점은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과 더불어, 노동시장 호황 및 자산시장 상승에 힘입어 가계 소득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GDP 대비 70%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 지출이 크게 확대되면서, 경제성장률도 정부 목표를 웃도는 수준을 기록 중입니다. 특히 전자상거래를 통한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고, 실내외 행사 재개에 따른 경험 서비스(여행, 문화공연 등)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소비의 질적 변화도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같은 소비 중심형 성장 패턴이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한계를 보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신용카드 등을 활용한 부채 소비가 늘어나 채무상환 능력이 악화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 점은 향후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소비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부 정책의 근본적 전환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단기 소비 진작을 넘어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안전망 확충 등 보다 근본적인 소득재분배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 안정성 확보를 위해 성장과 분배의 조화를 모색하는 균형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인 셈입니다.

▸ 골디락스 앞의 교차로

최근 미국 경제가 금리상승 압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경기 호황을 누리면서 골디락스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적정 수준에서 균형을 이루는 이상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점은 IT, 바이오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혁신 투자와 고용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신산업의 발전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생산성 향상 효과가 광범위하게 경제 전반에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같은 현상이 단기적으로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혁신 주도 성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산업간 불균형이 심화하고, 소득 양극화도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격차가 벌어지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성장 격차도 커진 상황에서 혁신 효과의 확산 가능성 자체가 제약받게 된다는 지적입니다.

따라서 균형 자족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지원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 등을 통해 혁신 역량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죠. 아울러 저소득층, 고령층 등 취약 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확충함으로써 소득재분배 효과도 높여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